표백제, 락스, 얼룩제거제를 영어로?

클로락스(출처: Mike Mozart)

빨랫감을 하얗게 만드는 표백제는 영어로 bleach블리-치-라고 한다. 일본 만화 블리치와 철자가 같은데 표백제와는 상관 없다(...).

표백제에는 유한락스같은 염소계 표백제와 옥시크린같은 산소계 표백제가 있다.

염소계 표백제, 줄여서 염소표백제란 영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투명한 액체로 강한 산화력으로 표백과 살균을 한다. 흰 빨래를 하얗게 만드는데 이만한 게 없고 라벨도 하얗게 만들어서 문제지 살균 효과도 좋아 화장실 청소에도 많이 쓴다.

염소계 표백제를 흔히들 락스라고 부르는데 사실 엉터리 영어로 미국의 대표적인 염소표백제인 클로락스(Clorox)를 줄여 부른 것이다. 참고로 Clorox란 이름은 염소표백제의 주성분인 염소(chlorine)와 수산화나트륨(sodium hydroxide)을 합성한 조어다.

락스는 영어로 chlorine-based bleach, 줄여서 chlorine bleach라고 한다. chlorine클로-린-은 염소를 뜻하므로 염소표백제는 chlorine bleach를 직역한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Clorox가 워낙 유명해 일반 명사가 됐기 때문에 일상에서는 염소표백제를 그냥 Clorox라고 부른다.

  • Where's Clorox? 락스 어디 있어요?
  • We're out of Clorox. 락스 다 떨어졌다.

락스가 표백제의 일종이고 표백제가 영어로 bleach니까, 락스를 bleach라 불러도 된다.

미국 옥시크린(출처: Braden Kowitz)

산소계 표백제, 줄여서 산소표백제란 물에 녹으면서 발생하는 산소로 얼룩을 지우는 표백제다. 염소표백제에 비해 표백력이 약하지만 색깔있는 옷도 변색 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산소계 표백제는 영어로 oxygen-based bleach, 줄여서 oxygen bleach라고 한다. oxygen악씨즌이 산소를 뜻하니 산소계 표백제는 oxygen bleach를 직역한 것이다.

oxygen bleach란 이름이 직관적이기 않기 때문에 일상에서는 all-fabric bleach라고 한다. all-fabric이 '모든 옷감'이란 뜻인데 산소표백제는 모든 옷감에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도 옥시크린이 있는데 표백제 제품명이 아니라 세제, 세정제를 만드는 회사로 한국의 옥시크린과 아무 상관이 없다. 한국 옥시크린이 베낀 것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한국 옥시크린은 1982년에 출시됐고 미국 옥시크린은 1999년에 설립했다.

끝으로 얼룩제거제란 세탁물의 얼룩을 지울 때 쓰는 스프레이로 영어로는 stain remover스떼인 리라고 한다.

락스 얘기 나온 김에 변기 막혔을 때 꿀팁 하나. 재작년 캐나다에 혹한이 와서 영하 30도까지 내려갔을 때 변기가 막혀 무슨 짓을 해도 꿈쩍도 안 했던 적이 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락스 반 통을 붓고 다음 날 아침 변기물을 내리니 거짓말처럼 뚫렸다. d-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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