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비스킷은 영어로 biscuit이 아니다!

북미의 비스킷(출처: Jenni Field)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도 biscuit비쓰키이란 단어를 배우는데 biscuit의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냐하면... 나라마다 뜻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biscuit은 KFC 비스킷 같이 식사와 함께 먹는 담백한 맛과 퍽퍽한 식감의 빵을 말한다. 하지만 북미 이외에서 biscuit은 빠다코코낫, 다이제스티브 같은 과자를 말한다.

왜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biscuit의 뜻이 다르게 쓰일까?

19세기 초 미국에서는 비싸고 보관이 까다로운 이스트 없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빵이 필요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KFC 비스킷같은 미국식 비스킷이고 이후 미국 남부 지방의 대표적인 음식이 됐다. KFC가 시작한 미국의 켄터키 주도 남부 문화권이다.

캐나다는 미국의 접경 국가라 문화적 교류가 많고 캐나다 영어가 미국 영어와 비슷하기 때문에 캐나다에서도 biscuit은 미국식 비스킷을 말한다.

북미 이외 지역의 비스킷(출처: Pink Sherbet Photography)

한국에서도 비스킷은 과자의 의미로 쓰인다. 혹자는 한국에서 biscuit의 뜻이 잘못 쓰이고 있다는 패기를 보이기도 하는데 세상에 영어가 미국 영어만 있는 게 아니다.

북미에서 한국의 비스킷은 biscuit이 아니라 cookie쿠키라고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개 비스킷은 dog biscuit이라고 한다. 이런 개 같은 언어를 봤나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 KFC 비스킷은 American biscuit, 즉 미국식 비스킷이라고 하지만 북미 밖에서는 미국식 비스킷을 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 단어를 쓸 일은 거의 없을 듯. 참고로 영국 KFC는 비스킷을 팔지 않는다(!) 영국에서도 안 먹는 음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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