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을 영어로 yellow라고 하면 안 된다!

browns(출처: DFID)

우리말에서 백인, 흑인, 황인 등 색깔로 인종을 지칭하듯 영어에도 같은 표현이 있다.

  • white백인
  • black흑인
  • brown서아시아인(인도, 파키스탄 등)

그럼 황인은?

황인은 영어로 yellow라고 하긴 하는데 이상하게 인종차별적인 뉘앙스라서 쓰지 않는다. 우리말의 황인도 '누를 황(黃)'이고, white, black, brown은 통용되는데 노란색을 뜻하는 yellow만이 인종드립이 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이 있다.

  1. 동양인은 실제로 노랗지 않다: 이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게 그런 식이면 백인이 하얀 것도 흑인이 검은 것도 아니다.
  2. yellow가 속어로 '겁장이'란 뜻이 있다: 이 주장 역시 설득력이 약한 게 겁장이란 뜻으로 yellow를 거의 쓰지 않으며 black이 안 좋은 의미로 들어간 단어가 훨씬 많다. black market(암시장), black magic(흑마법), black lie(나쁜 거짓말) 등등.
  3. 과거 동양인을 yellow라고 놀렸다: 가장 설득력이 있다. 일본어에서 한국인의 비하적 표현인 '조센징'은 사실 '조선인'이란 뜻의 가치 중립적인 단어지만 일제시대와 해방 직후 한국인들을 '조센징'이라 부르며 멸시했기 때문에 비하적인 뉘앙스가 강하다.
Asian(출처: Jonathan Kos-Read)

학창 시절, 필자와 한국계 학생, 인도계 학생 이렇게 한 탁자에 있었는데 인도계 학생이 동양인에 대해 말하면서 yellow로 칭했다. 그러자 한국계 학생이 바로 정색하며 인종드립이라고 항의했고 인도계 학생은 다른 사람들도 쓰길래 자신도 쓴 거라 해명했지만 결국 필자와 한국계 학생에게 사과하는 걸로 끝났다. yellow의 뉘앙스를 몰랐던 필자는 그저 어리벙벙@_@

yellow만 안 된다는 것은 이중잣대가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필자의 일화에서 보듯 악의 없이 황인을 yellow로 지칭하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 또한 yellow란 단어에 대해 반감이 없지만 다수의 동양인 원어민들은 민감하게 반응하니 주의하자.

황인을 일컫는 가치 중립적인 단어로 Asian에이젼이 있다. Asian은 아시아인이라는 의미로 엄밀히 말해 피부색이 갈색인 서아시아인도 포함하고 있지만 보통 황인이란 뜻으로 쓰는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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