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수능 영어 오답률 1위 26번 문제 풀이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 영역의 26번 문제는 오답율이 68프로로 킬러 문제치고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데 지문이 명료하고 어휘도 아주 어려운 것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토플 독해 문제 수준 정도로 보인다. 근데 미국 대학 수험생도 아닌데 이게 정상인 거냐.

아래는 문제 전문이다. 한 번 풀어보시라예.

26. 다음 빈칸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By likening the eye to a camera, elementary biology textbooks help to produce a misleading impression of what perception entails. Only in terms of the physics of image formation do the eye and camera have anything in common. Both eye and camera have a lens that focuses light rays from the outside world into an image, and both have a means of adjusting the focus and brightness of that image. Both eye and camera have a light-sensitive layer onto which the image is cast (the retina and film, respectively). However, image formation is only the first step towards seeing. obscure the much more fundamental difference between the two, which is that the camera merely records an image, whereas the visual system interprets it. [3점]

  1. Apparent differences in the focusing power of a lens
  2. Superficial analogies between the eye and a camera
  3. Contrasts in light adaptation between the retina and film
  4. Misunderstandings of image formation in the eye and a camera
  5. Close relationships between image formation and interpretation

번역

번역을 해 보면 훨씬 쉬워진다. 물론 번역과 이해는 다른 영역이라 문제 풀 때 아래처럼 정확히 번역할 필요는 없고 지문의 전체적인 의미만 대강 이해해도 풀 수 있을 것 같다. 아래는 번역 전문이다.

기초 생물 교과서는 눈과 카메라를 비유해서 시각이 수반하는 것에 대해 잘못된 인상을 심는데 일조한다. 이 둘은 상이 형성되는 물리적인 원리만 공통점이 있다. 눈과 카메라 모두 외부 세계에서 들어온 광선에 촛점을 맞춰 상으로 바꾸는 렌즈가 있고 상의 촛점과 밝기를 조절하는 수단이 있다. 눈과 카메라 모두 상이 맺히는 감광성(빛에 반응하는) 층인 망막와 필름이 있다. 하지만, 상의 형성은 보는 것을 위한 첫 단계일 뿐이다. 는 카메라는 단순히 상을 기록하는데 반해 시각 시스템은 상을 해석한다는 훨씬 더 근본적인 차이를 가리게 된다.

  1. 렌즈가 촛점을 맞추는 능력의 명백한 차이
  2. 눈과 카메라의 피상적인 비유
  3. 망막와 필름의 명순응(빛에 적응하는 성질)의 대조
  4. 눈과 카메라의 상의 형성 과정의 오해
  5. 상의 형성과 해석의 밀접한 관계

풀이

1, 5는 문맥에 맞지 않고, 3은 지문에 나오지도 않는다. 2와 4가 남는데, 지문을 자세히 보면 상의 형성 과정은 눈과 카메라 모두 같기 때문에 오해할 것이 없어서 4번 역시 아니다. 반면 지문에서는 공통점이라고는 상의 형성 밖에 없는 눈과 카메라의 비유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에 정답은 2번이 된다.

어휘력과 약간의 논리력만 있으면 무난한 문제같다. 번역문에서는 감광성, 명순응 등의 전문 용어가 들어가 어렵게 느껴지는데 원문은 light-sensitive, light adaptation같이 쉬운 단어의 조합이라 대강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또 image는 '상'이란 뜻으로 쓰였지만 '상'으로 번역을 하지 않고 글자 그대로 '이미지'로 해석하더라도 충분히 지문을 이해할 수 있다.

retina(망막)이란 단어가 어렵긴 한데 문장을 보면 눈 안에 있는 기관으로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정확한 뜻을 몰라도 문제 푸는데 지장이 없다. 게다가 애플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덕분에 이 단어를 아는 고등학생도 꽤 있을 것 같다.

contrast(대조), 특히 superficial(피상적인)과 obscure(가리다)가 문제를 푸는데 필요한 핵심 단어들이다.

2013년 수능 영어가 어렵다는 건 한두 개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중간 수준 난이도의 문제가 많아서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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