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는 MBC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으로 한 때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었다.
MBC 뉴스데스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뉴스데스크'란 단어의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고유명사 또는 막연히 '뉴스 보도하는 탁자(desk)' 정도로만 생각할 듯.
뉴스데스크의 원문 표기는 news desk누우즈 데스크
로 보도국 또는 편집국을 의미한다.
보도국과 편집국 모두 언론사에서 기사를 제작하는 부서를 뜻하는데, 차이가 있다면 보도국은 방송사에서 쓰는 명칭이고, 편집국은 신문사, 잡지사에서 쓰는 명칭이다. 가령, MBC나 JTBC에는 보도국이 있고, 한국일보나 시사인에는 편집국이 있다.
MBC는 방송사니까 MBC 뉴스데스크는 'MBC 보도국'이란 의미다. 한글을 쓰니까 얼마나 귀에 쏙 들어 오는가?
MBC에게 뉴스데스크가 있다면 JTBC에는 뉴스룸이 있다. JTBC 뉴스룸의 원래 이름은 JTBC 뉴스 9이었는데 이름을 바꾼 계기가 재미있다.
미국 HBO 드라마 중에 뉴스룸(The Newsroom)이라고 케이블 뉴스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정치 드라마가 있는데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제법 히트를 쳤다. JTBC 뉴스 9의 구성이 미드 뉴스룸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JTBC가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하면서 프로그램 제목도 아예 뉴스룸으로 바꿔 버렸다.(...)
하지만 JTBC 뉴스룸이나 미드 뉴스룸의 시청자들 중에 '뉴스룸'의 뜻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newsroom은 뉴스를 방송하는 곳이 아니라 보도국실(보도국이 있는 장소)이나 편집국실을 말한다. 하지만 3층 편집국으로 가세요.
, 내일부터 보도국으로 출근한다.
처럼 업계에서는 보도국실, 편집국실이라고 하지 않고 보통 보도국, 편집국이라고 한다. 따라서, newsroom은 보도국, 편집국으로 번역하면 된다.
JTBC도 방송사니까 JTBC 뉴스룸은 'JTBC 보도국'이란 의미다.
정리하자면 뉴스데스크는 부서명이고, 뉴스룸은 그 부서가 있는 장소다. 하지만 우리말에서 보도국이 부서명 또는 보도국이 있는 장소란 뜻으로 둘 다 쓰이듯, 영어권에서도 상황에 따라 newsroom과 news desk를 혼용할 수 있다. 가령, 보도국 전화 번호를 소개할 때에는 newsroom, news desk 둘 다 쓸 수 있다.
재미있는 건 MBC 뉴스데스크와 JTBC 뉴스룸은 번역하면 보도국으로 이름도 비슷하고 둘 다 저녁 8시에 시작할 뿐만 아니라 JTBC 뉴스룸의 앵커 손석희는 과거 MBC 뉴스데스크의 앵커였다. 표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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