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수건은 영어로 이태리 타올이 아니다!

때수건

목욕할 때 때수건, 샤워볼, 수세미 중 적어도 한 개는 쓸 텐데 이걸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알아보자.

때수건은 '이태리 타올'이라고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태리가 원조인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부산의 김필곤씨가 발명했다.(...) 때수건이 초기에는 이태리산 기계와 염료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이태리 타올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그럼 미국산 제면기로 냉면 국수를 만들면 미국 냉면이냐.

한국식 때수건은 전세계에서 일본 외에는 쓰지 않는다. 북미에서는 때를 밀 때에는 아래와 같이 exfoliating glove엑스울리에이링 글러라고 하는 것을 쓴다. 직역하면 '각질 제거 장갑'인데, 때를 밀면 각질이 제거 되기 때문이다.

exfoliating glove

국내 업체들이 때수건을 Italy towel이라고 패기 있게 번역해서 외국 사이트에 팔던데 우리나라 사람들 빼고는 아무도 못 알아듣는다. 차라리 Korean exfoliating glove로 번역하는 편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loofah

때를 밀 때 목욕용 수세미도 쓰는데 영어로는 bath loofah루우, 줄여서 loofah라고 한다. bath는 목욕, loofah는 수세미, 즉 목욕용 수세미는 bath loofah를 직역한 거다. 우리나라에서 목욕용 수세미를 '루파'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도 이 때문. loofah는 loofa로 쓰기도 한다.

때를 따로 밀지 않고 샤워볼만 쓰는 사람도 있다. 효과는 크지 않지만 샤워볼이 각질 제거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샤워볼은 물론 엉터리 영어고 영어로는 bath pouf 푸우 또는 shower pouf 샤워 푸우라고 한다. 왠지 샤워 푸우프가 콩글리쉬같아.

shower pouf(출처: Megan)

일상에서는 loofah와 shower pouf를 혼용해서 쓰고 그 차이를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그 둘은 엄연히 다르다.

washcloth(출처: Arienne McCracken)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는 없는 건데 washcloth와쉬클라라고 하는 각질 제거 없이 비누칠 용도로만 쓰는 작은 수건이다. 정사각형 모양으로 일반 수건과 같은 재질이거나 뜨개질로 만든다.

이걸 물에 적신 후 비누칠을 하는데(...) 샤워 후 빨고 말리는 시간이 샤워 시간보다 길어서 필자는 안 쓰지만 이걸로 샤워하는 사람도 꽤 있다. 목욕수건, 일반 수건, 그리고 이 washcloth가 한 세트를 이루며 거의 모든 호텔에 비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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