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k top(사진제공: Andres Rodriguez)
우리나라에서 러닝셔츠는 소매가 없고 어깨가 깊이 패인 웃도리, 또는 내복을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런닝셔츠라고 하는데 국어사전에 '러닝셔츠'로 등록돼 있고 '런닝'의 어원인 running의 발음이 '러닝'이므로 '러닝셔츠'가 옳은 표기다.
필자가 어렸을 때에는 런닝셔츠를 '난닝구'로 불렀었는데, 런닝셔츠를 뜻하는 일본어 '란닝구'가 우리나라에 전해 지면서 '난닝구'로 변한 것이다. 따라서, '난닝구'는 일본식 영어고 런닝셔츠가 옳은 표현이라고 배웠다.
문제는 런닝셔츠도 일본식 영어다. 런닝셔츠의 어원인 running shirt는 민소매가 아니라 아래 사진처럼 달리기 할 때 입는 쫄쫄이 셔츠다.
running shirt(사진제공: Running Planet Genève)
우리가 아는 러닝셔츠는 북미에서는 tank top탱크탑
이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덜 쓰이지만 a-shirt에이 셔얼트
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탱크탑이 여자들이 입는 민소매 배꼽티의 의미로 잘못 쓰이고 있는데, 그 탱크탑은 영어로 cropped tank top이라고 한다.
cropped tank top(사진제공: Ricardo Liberato)
러닝셔츠가 내복, 외복 모두 의미하듯 tank top도 내복, 외복 둘 다 뜻한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나라는 내복상의로 주로 러닝셔츠를 입어서 그런지 '내복상의'를 그냥 '러닝셔츠'라고 부르지만 영어권에서 내복상의는 undershirt언더셔얼트
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팬티도 엉터리 영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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