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샵이란 다이소, 온리원같이 가격이 1000원인 상품을 주로 파는 저가형 잡화점을 말한다.
천원샵의 기원은 일본의 100엔샵이며, 다이소 역시 일본 브랜드다. 100엔이 얼추 1000원 정도하니 가격대는 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 천원샵의 '샵', '커피숍'의 '숍' 모두 영어 shop에서 유래했는데 왜 천원샵이고, 커피숍일까?(...)
천원샵은 영어로 dollar store달러 스토어
라고 한다. 미국, 캐나다의 1달러가 한화로 1000원 정도 되기 때문. 지금은 캐나다 달러 가치가 많이 떨어졌지만 100엔샵은 이 dollar store에서 유래했다.
dollar store의 시초는 모든 물건이 5센트 균일가인 5-cent store로 미국에서는 1800년대 후반부터 생겼다. 물가가 오르면서 5센트의 가치가 10센트가 되고 결국 1달러까지 올라 dollar store로 불리게 된다.
90년대만 해도 dollar store의 모든 물건이 1달러였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해 1달러로 살 수 있는 물건들이 점점 줄어 요즘은 2, 3달러 짜리 물건도 많이 판다.
하지만 dollar store란 명칭은 그대로이며 대신 '1달러 짜리 물건을 파는 상점'에서 '저렴한 물건들을 파는 상점'으로 뜻이 변했다. 이건 1000원샵도 마찬가지인 듯.
한국, 일본에 '다이소'가 있다면 캐나다에는 Dollarama 달러라마
가 있다. 1992년에 창업했고 전국에 900개가 넘는 매장을 갖춘 캐나다에서 가장 큰 dollar store체인이다. 캐나다 전국에 할인점인 월마트가 382개, 마트인 No Frills가 237개가 있는 걸 감안하면 매장 수 900개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Dollarama의 등장은 dollar store업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전통적으로 dollar store는 개인이 운영하고 시골 잡화점같은 작은 점포에서 주인 혼자서 일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Dollarama는 동네 마트만한 매장에서 여러 명의 직원이 유니폼을 입고 일하면서 고급화를 추구했다. 파는 물건이 저급이라서 그렇지 무려 쇼핑카트까지 구비돼 있다.
Dollarama는 박리다매이기 때문에 교환, 환불, 신용카드는 불가다. 직불카드도 비교적 최근에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체 상품권도 있을 정도로 규모가 상당하다.
콜게이트, 네슬레, 크래프트, 하인즈 등 대기업 제품들도 간간히 보이지만 저렴한 생필품 위주이며 나머지는 일반 점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대륙 제품들이다. 생전 처음 보는 회사에서 만든 위생용품들도 많이 파는데 구입하려면 용기가 필요할 듯.(...)
업계 2위는 A Buck or Two로 매장 수도 49개 밖에(!) 안 되고 매장 규모도 전체적으로 작다.
미국에는 Dollar Tree라는 초대형 dollar store가 있는데 무려 세계 500대 기업이고 온라인 판매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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