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필로폰은 영어, 히로뽕은 일본식 영어로 알고 있는데 사실 필로폰은 영어가 아니라 일본식 외래어다.
필로폰의 정식 명칭은 메스암페타민으로 필로폰은 일본 스미토모 제약사가 만든 메스암페타민의 상품명이며 그리스어 '필로포누스'에서 유래했다. 필로폰의 일본식 발음이 히로뽕이고 일본에서 이걸 줄여 뽕이라고 하는 걸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언론에서도 히로뽕이란 단어를 썼는데 일본어라는 지적이 있자 '필로폰'으로 순화시켰다.(...) 이후 필로폰이 사실상 표준어로 자리잡았고 국어사전에도 당당히 입성했다.(...)
국내 언론에서 메스암페타민이란 단어를 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라 메스암페타민과 필로폰이 같은 건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필로폰은 마약이지만 메스암페타민은 왠지 의약품같다.
메스암페타민은 영어 methamphetamine메땜페터민
을 그대로 쓴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메스암페타민이란 단어를 잘 안 쓰듯이 영어권에서도 methamphetamine은 너무 길어서 잘 안 쓰고 보통은 줄여서 meth메스
라고 한다. 따라서 필로폰에 해당하는 영어는 meth가 되겠다.
'필로폰'이란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메스암페타민'을 모르는 사람은 많다. 마찬가지로 영어권에서도 meth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methamphetamine을 모르는 사람은 많다. 때문에 많은 교포들이 meth와 필로폰이 똑같은 것이란 걸 모른다. 필자도 몰랐다.(...)
결정 형태의 필로폰을 우리나라에서는 '얼음 필로폰'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crystal meth라고 한다. 미국 드라마 Breaking Bad에서 만드는 마약이 바로 crystal meth다.
우리나라 마약계의 투톱이 대마초와 필로폰인데, 북미에서는 필로폰보다는 코카인이 만연해 있다. 코카인도 독한데, 필로폰은 코카인보다 환각성과 중독성이 훨씬 강하다 카더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래 화끈한 걸 좋아한다.
메스암페타민은 일본의 화학자가 발명했는데 중독성과 부작용이 제대로 알려지기 전이라 2차 대전 중 세계 유수의 제약회사들이 각성제로 판매했고 참전국들은 군인, 민간인 할 것 없이 박카스 마시듯이 필로폰을 먹었다고 한다. 단체로 약 빨고 전쟁했구나.
과거 2차 대전 중 일본군이 몰래 술에 마약을 타서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먹여 흥분 상태로 만들고 가미가제 공격을 시켰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필로폰은 레드불, 핫식스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몰래 타지 않고 대놓고 탓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은 종전후 1951년까지 메스암페타민이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아 필로폰이 피로회복제로 판매됐다고 한다.(...) 일뽕 지금도 일본에서는 '각성제'가 필로폰을 의미한다고 한다.ㄷㄷㄷㄷ
마약하다 인생 퇴갤하는 수 있다. 절대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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