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은 '관광지에 위치한 부엌이 딸린 민박 시설'을 일컫는다.
펜션의 어원은 '하숙집이나 작은 호텔'을 뜻하는 프랑스어 pension이고 팡시용
이라고 읽는다. 팡시용은 주로 유럽 대륙에 있고, 과거 중동,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인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에서도 볼 수 있다.
펜션은 부엌이 있지만 식사 제공을 하지 않는 반면, 팡시용은 부엌이 없고 식사를 제공한다. 펜션은 일본을 거쳐 1999년에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것으로 팡시용과 어원만 같을 뿐 성격이 다르다.
팡시용을 우리나라에서 '펜션'으로 읽은 이유는 영어에도 '연금'을 뜻하는 pension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그 발음이 '펜션'이다. 유럽에 간 여행객들이 프랑스어를 모르니까 pension을 그냥 쿨하게 '펜션'으로 읽은데서 유래했다.
하지만 팡시용은 유럽에서나 볼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는 pension은 숙박시설이란 뜻으로 쓰지 않는다. 한국에 온 영어권 국가 출신자들은 한국 사람들이 '펜션 갔다고'하면 '아니 왜 느닷없이 연금얘기를 하나'라고 생각해 어리둥절한다고.(...)
영어에서 pension이 연금을 뜻해서인지 유럽 연금생활자들이 펜션 형태의 민박시설을 운영한데서 '펜션'이라는 단어가 유래했다고 설명하는 사이트들이 많은데 구라다. 프랑스어 pension에는 원래부터 숙박이란 뜻이 있었다.
미국과 캐나다에는 한국의 펜션과 비슷한 개념으로 rental cottage렌털 카티지
라는 것이 있는데 rental은 임대, cottage는 별장을 뜻하니 직역하면 '임대 별장'이 되겠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cottage는 거창한 게 아니고 그냥 관광지에 위치해 있는 주택을 의미하는데 보통 지하실이 없으며 상당 수는 단층으로 돼 있다. 보통 여름 휴가나 주말을 보낼 목적으로 개인이 구입하며 가격이 일반 주택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에 중산층들 중에 cottage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
은퇴자가 아닌 이상 cottage는 대부분 비워 두므로 자신이 쓰지 않는 동안에는 임대를 하거나 아예 임대 목적으로 cottage를 구입하기도 하는데 이걸 rental cottage라고 한다. 물론 펜션처럼 탄력적으로 임대할 수 있다.
펜션은 여러 개의 객실이 있는 숙박 시설인데 반해 rental cottage는 한 팀만 투숙할 수 있는 주택이기 때문에, 펜션이 원룸 건물이라면 rental cottage는 단독 주택 월세라 하겠다.
펜션을 bed and breakfast로 번역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틀린 번역이다. bed and breakfast는 방만 빌려주고 아침 식사를 제공할 뿐 취사 시설도 없고 공동 화장실을 써야 한다. 따라서 펜션과 가장 근접한 영어 번역은 Korean rental cottage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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